오늘의 시작 명언
사랑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가벼운 사랑은 아예 사랑이 아니다.
프러포즈 거절했어요. 확신을 주세요..ㅠㅠ
안녕하세요 이미 벌어진 일이지만.. 마음이 자꾸 흔들려서 글 올려봐요.
올해 서른, 5년째 되는 동갑 커플이에요. 저는 작년부터 자리 잡고 일하고 있고 남자 친구는 박사과정 중이고 앞으로 3-4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어요.
남자 친구가 아직 학생 신분이니 연구실에서 받는 돈이 넉넉하지 않고, 저도 결혼을 일찍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서로 합의하에 결혼 문제는 굳이 벌써부터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저번주 일요일 5주년 기념으로 즐겁게 데이트하고 집에 오는 길에 덜컥 프러포즈를 받았어요. 이벤트로 준비한 프러포즈는 아니고 우리 결혼할래?라고 제 의사를 물어보더라고요.
너무 갑작스럽다 했더니 요새들어 본인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들었대요. 거기에 남자 친구 어머님이 좀 편찮으신데 더 나빠지시기 전에 저 소개도 시켜드리고 싶고.. 아직 서로 부모님께 인사는 한 번도 안 드렸어요.
남자 친구 부모님은 타국으로 이민 가셔서 정착한 지 꽤 되셨고 코로나 때문에 한국 방문을 한동안 못하다가 다음 달에 3년 만에 한국 들어오신대요. 그때 결혼할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다네요. 병 치료는 외국에서 계속 받으실 계획인 것 같아요.
5년 동안 쭉 한결같았고 큰 문제 한 번 일으킨 적 없는 사람이고 저도 아직 너무 사랑해서.. 가끔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행복하겠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마음에 걸린 게 이 부모님 문제였어요.
부모님이 외국에서 정착은 하셨다지만 본인들 쓸 정도만 버시는 것 같고, 어머님 병 치료때문에 오히려 부족할 때가 있어서 남자 친구가 다달이 적은 금액이지만 생활비도 드리고 있어요. 이건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드릴 예정이래요.
당연히 결혼할 때 보태주시는 건 없고 오히려 치료 중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면 자식들에게 손 벌리셔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모은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학자금 상환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수중에 있는 게 보증금 3천만 원이 끝인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모은 돈이랑 저희 부모님이 보태주실 돈을 더하면 5억정도 될 것 같지만 이건 남자 친구는 모르는 일이고, 본인은 월세로 시작해서 불려 가는 것도 즐거울 것 같대요.
본인이 충분히 들고오지 못하는 건 너무 미안하지만 지금 과정 졸업만 하면 고연봉이 보장되는 직종이고 저도 연봉이 높은 편이라 길게 보면 생활에 어려움은 없을 거래요.
저도 미래에 먹고 살 게 걱정되는건 아니지만.. 결혼자금을 거의 제 돈으로 해야 한다는 것과 남자 친구가 앞으로 몇 년간은 졸업이 기약 없다는 것 그리고 남자 친구 부모님의 노후대비가 다 되어있지 않다는 게 마음에 걸려서 결혼은 생각을 좀 해보겠다 했어요.
그리고 그저께 남자친구를 만나서 결혼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고 남자 친구는 바로 수긍하더라고요. 본인도 부족한 거 알고 있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그렇게 서로 미안하다 하고 집으로 가서 계속 연락은 하고 있지만 이미 끝난 연예인 것 같아요.
그런데 5년동안 사랑했고 저한테 의지가 됐던 사람이라 그런지 계속 흔들리면서 합리화를 하게 돼요. 조금 덜 가지고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부모님께 들어가는 돈은 조율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오랫동안 판에 올라오는 비슷한 사연들을 보면서 당연히 헤어져야지라고 생각해왔는데 당사자가 되니 미련하게도 사랑을 버리기가 너무 마음이 아프고 쉽지 않아요..
다행히 여기 글로 정리하면서 마음이 좀 차분해지기는 했지만 이러다 또 흔들려서 사랑만으로 결혼하겠다는 결정을 할까 봐 무서워요.
여기 계신 분들께서 저에게 잘 선택한거라고 확신 한 번만 주세요.. 부탁드려요
결혼의 결자도 알리 없는 결못년들 너무 많고 그런년들 남 잘되는 꼴 절대 못 봐서 툭하면 헤어져라 이 지랄하는 게 결시친 판이다. 진짜 댓글 싸질러 논거 보면 결혼에 줬도 모르고 나대는 년들 천지고 현실적으로 도태년들일 가능성 매우 높음. 결혼을 하든지 말든지 여기다가는 고민 쓰거나 조언 얻을 생각 하지 마라. 근데 요즘 결시친 주작 중 이런 소재 너무 많아서 솔직히 이글도 믿을 수 없음.
사랑 허상임 근데 결혼은 현실임 뭘 믿고 결혼을 해 하지마 진짜 후회해
진짜 돈없고 조건 바닥인 놈들이 필사적으로 남자 두둔하면서 여자 보고 조건이니 사랑이 없니 미친 소리 하는 거 실화냐? 제정신들이 아니네 월 300 벌면서 3억 집으로 취집 취집 혐오하는 나라에서 5억에 병시중 외벌이에 여자 인생 망치는 결혼은 적극 두둔하는 거 역겹다 진짜 못됐다
오늘의 종료 명언
정신이 명료함은 열정도 명료함을 뜻한다. 때문에 위대하고 명료한 정신을 지닌 자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분명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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