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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가 인사- 이게 같아보이시나요.

by 정보 상인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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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작 명언

진실한 사람들의 결혼에 장해를 용납하지 않으리라. 변화가 생길 때 변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로다.

 

 


 

양가 인사- 이게 같아 보이시나요.

 


 




아니 자꾸 자기도 인사 똑같이 했다길래
너무 열 받아서 올려봅니다.

곧 결혼 앞둔 예신이고요.
서로 양가 집안에서 지원받은 거 없고
저희끼리 알아서 결혼합니다.

예랑네 집은 친가 외가 각각 20명 넘는
6남매 8남매 이런 대가족 친척들입니다.
심지어 서로 친하고 왕래도 꽤 잦고
예랑네 사촌들끼리도 따로 모일 정도로 친해요.
모이면 무조건 고기-술-술-1박 2일 루틴이고요.

저희 집은 친가 3남매 외가 남매가 끝이고 그나마도 잘 안 모여서
사촌들끼리는 평소에도 데면데면합니다.
모여서 밥 한 끼. 거기서 끝나거나 길어야 카페 한번 가고 끝입니다.
(어른들 유전병으로 술을 다 못하심)


그래도 우리 집보다는
어떻게 보면 사이좋은 친척들이라 좋은 게 좋은 거다
콩가루 아니라 다행이다 생각하며 받아들였고

연애시절부터 참석은 안 했지만
하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거의 예비 시가 친척들 스토리를 외울 지경이었어요. 모임 패턴도 알게 된 이유가.
늘 예랑이 술자리 뒤치다꺼리를 하는 걸 봤기 때문이에요 ㅠ

결혼 앞두고 다행인지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예랑네 집은 미뤄왔던 모임 추진으로 난리가 났죠.

 

 


마침 지난 3월과 4월에 각각 행사가 있었는데
코로나 너무 심해서 미뤄졌었거든요.

 

 


예랑네 친가 고모 칠순/ 외가 할머니 팔순?

근데 이참에 고삐 풀린 듯 모이자고 하더라고요.

 


예비 시부모님은 안 그래도 언제 인사시키나(저를) 했는데 잘됐다며
같이 오래요. 와서 맛있는 밥 먹고 가래요 ㅎ
그 집 분위기상 인사 안 해도 뭔 소리 나올 것 같아서
그래 차라리 따로따로 보느니 한목에 보자 하고
그래도 나름 중요한 행사들이니 잘 차려입고 갔습니다.

솔직히 너무 불편해서 토할 뻔했습니다.
밥만 먹어도 불편한 자리에,
어른들은 술파티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 새로운 얼굴이 있으니
모두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술 권하다 못해 안 마실 거면 술이라도 따라달라고;;
극구 거절하니까 꼬장 부려서 결국 혜랑이가 제 손 겹쳐 잡고 대충 따르는 시늉만 해줬어요 ㅠㅠ 기분이 너무 더럽더군요.

저를 일으켜 세워 자기소개하라는 친척도 있었답니다 ㅎ
더 웃긴 건 ㅋㅋ 시킬 건 다 시키면서
정작 이 행사의 주인공은 또 제가 아니고
저의 첫인사를 위해 마련된 자리가 아니다 보니
진짜 존중 못 받는 느낌이더라고요..
계속 구석에서 이름 모를 고모, 고모부 돌아가며 훈화말씀 듣고
이름모를 조카들한테 머리 뜯기고....


오랜만에 모인 자리고 술자리가 계속되다 보니
아무도 집에 갈 생각을 안 하고, 2차에 3차에...
집에는 거의 새벽 1-2시에 들어간듯합니다.
심지어 친가 쪽 모임에선 노래방까지 가는 바람에
근처 카페로 도망치듯 나와있었습니다.
예랑이 저한테 연신 미안하다 하고요...

하 이런 거지 같은 모임을 연속 두 번이나 참석했고
저는 할 만큼 다했다고 생각해서
내가 결혼 전에 이만큼 인사드렸으니 이제는 뭐 없다.
결혼 후에는 명절 때 우리 시댁에 오면 뭐 마주치기야 하겠지만
그거 아닌 이상 따로 볼일 없고, 모임들 일절 안 갈 거다.
욕을 먹든말든 상관없다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번 어버이날
저희 친정에 논의할 것도 있고 겸사겸사 인사하러 갔는데
사전에 저랑 상의 없이 부모님께서 양쪽 조부모님을 부르셨 더리고요. 예랑한테도 갑작스러운 자리라 미안하다 했지만
부모님은 어버이날이기도 하고, 손주 사위 인사는 드려야 할 거 같아 한번에 불렀다 하셔서 예랑도 흔쾌히 오케이 해주었습니다.

식사자리에 가보니 양쪽 조부모님(모두 계심) 외에도
친가 고모가 와계시더라고요.
우연히 할아버지 댁에 와계셨는데 같이 오지 말라 할 수가 없어 같이 오게 된..? 상황이라 했습니다.

무튼 점심 식사 후 잠시 카페에 가서 담소 나누다가 헤어졌고
그 이외에 다른 친척들 만남은 따로 없었습니다.


그러고 신혼집에 정리할 게 있어
예랑과 들어와서 정리하면서 얘길 하는데
우연히 양가 인사 관련 얘기가 나와서
나는 진짜 할 만큼 했어~ 했더니
갑자기 예랑이
나도 오늘 갑자기 자기네 가족들 다 인사드렸네~
서로 인사 잘한 거네~
마치 똑같이 했다는 식으로 얘길 해서

아 자기도 새벽까지 술자리에서 불편하게 앉아있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처음 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서 자기소개하고 인사드렸어?
했더니

예랑은 아 그게 아니라~
어쨌든 자기도 내 친척들 다 봤다는 얘기고~
나도 오늘 자기네 부모님이 갑자기 어른들 다 부르셔 가지고~ 자기 친척들 다 만났으니~ 나도 할 만큼은 다 했다는 거지~

음? 이게 뭔 소린가요
양가 친척들을 뵙고 인사드렸다. 까지는 공통점인지 알겠는데
뉘앙스가 이상하더군요.
저희 부모님이 갑자기 조부모님들 부른 게 기분 나빴다면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 있지만
할 만큼 했다가 똑같이 적용 되너요..??


예전에도 은근슬쩍 똑같다고 말하는 게 있어서 좀 꽁기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예비 시댁에서 사은품? 같은 걸로 받은 화장품 저 주 신적 있고,
저희 집에서 스마트워치 예랑 주라고 사주셨었는데
그때도 양쪽에서 똑같이 선물 받았다고 해서 )

진짜 유치뽕짝인 거 같아서

 


어디 말도 못 하겠고.... 그나마 대나무 숲에 외쳐봅니다.

 

 


 

 

 

오늘의 종료 명언

사랑에 의해 행해지는 것은 언제나 선악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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