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작 명언
누군가 양을 갖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증거다.
아빠가 복권 당첨 사실을 숨겼어요.
제목 그대로 아빠가 복권 당첨 사실을 숨겼습니다.
뭐... 아빠 본인이 당첨된 거니까
당연히 아빠에게 돈 쓸 권한이 있죠 그렇죠..
근데 솔직히.. 막내딸 결혼 자금은 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아 근데 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달라고 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받을 자격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솔직히 제가 당첨되었고 저 같은 자식이 있다면
바로 돈 줬을 거예요.
전 20살 때 취업해서 27살까지 1억 가까이 모았습니다.
한 달에 100만 원 1년 동안 천이백만 원씩 모았어요.
20살 취업하자마자 엄마는 월급의 50% 이상을
저금하시길 원하셨고 전 사회초년생이고
돈 관리를 할 줄 모르니 그냥 엄마의 의견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보니 월급의 80%를 저금했고
돈 쓸 수도 없고 쓸 일도 없었어요.
돈을 안 쓰니 돈에 정이 없었습니다.
적금 모으는 것도 자동이체니까..
그냥 월급이 30만 원인 느낌?
근데 저 28살 때 아빠가 사업한다고 돈을 다 까드셨습니다..
할아버지 명의 작은 빌라 하나랑 엄마 퇴직금까지요.
물론 거기에 제1억 중 8천만 원도 가져가셨어요.
사업만 망했으면 모를까..
뒷수습한다고 가족끼리 진짜 돈을 탈탈 털었습니다.
(제 적금 관리를 엄마가 하시는데 8천 갖고 간 거 나중에 알았어요)
그러던 도중 남자 친구랑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저는 이 사람이랑 너무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저는 2천만 원밖에 없으니..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남자 친구 부모님도 반반 결혼을 원하셨고요.
그래서 적금을 더 늘려서 돈을 모았습니다.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먹고 싶은 거 못 먹으면서 진짜 돈을 열심히 모았어요.
그런데... 남자 친구는 지쳤는지
제게 헤어지자 했습니다..
결국 두 달 뒤에 헤어졌고요...
진짜 몇 날 며칠을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원래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회사에서도 무슨 일 있냐며 물어볼 정도였어요.
아빠에게 화를 내고 싶었지만
쨋든 저를 여태 키워주셨고
저희 가족 잘 되게 하려고 사업하시다가 망한 거니까
뭐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그러던 중 친오빠가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빠는 저보다 7살이 많지만 미혼입니다.)
오빠 왈 외국인이랑 결혼할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때까진 아 그래 뭐 지 인생 지가 알아서 살겠지 였습니다.
근데 이 오빠가 직장이 없는데.. 결혼 준비를 척척 하더라고요?
물어봤죠.. 돈이 어디서 났길래 결혼한다는 소리를 하냐...
오빠 왈 곧 죽어도 말 못 한대요...
그래.. 뭐,.. 알아서 해라.. 불법적인 것만 아니면 된다..
하고 지나간 지 몇 달 됐을까..
야근하고 집에 들어오는데..
오빠랑 아빠랑 술 먹으면서 얘기 중이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똑똑히 들었습니다.
당첨금으로 좋은 차를 사자고...
당첨금? 무슨 소리지? 차? 돈이 어디 있어서?
순간적으로 머리가 차가워지더라고요
바로 가서 물어봤죠
당첨금이라니? 오빠 로또 됐어?
오빠 왈 당황하면서... 자기가 아니라네요..
그럼 누구겠어요
아빠지
바로 온 가족 깨웠습니다.
아빠는 쩔쩔매며 다 얘기하셨어요.
주마다 복권을 한 장씩 샀는데
당첨됐다고..
심지어 가끔 3등도 당첨된 적 있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진짜 꿈인 줄 알았어요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엄마도 엄청 화내셨습니다.
오빠도 아빠도 일을 안 하니까..
저희 엄마는 퇴직하시고 건물 계단 닦는 일 하세요.
나이가 60이 넘는데....
진짜 무릎이랑 허리가 부서져라 일을 하고 계세요.
저희 가족을 생각해서요.
근데 아빠라는 사람은
당첨이 됐는데 입 쓱 닦고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했어요.
언제 당첨됐냐고 물어보니까
저 결혼 얘기 나왔을 때래요..
아빠한테 물어봤어요
왜 내가 돈 없어서 결혼 못하고 있을 때
돈 지원을 해주지 않았던 거야?
아빠 왈 복권 당첨은 가족한테도 얘기하는 거 아니래요
사이 안 좋아진다고..
돈이 엮이면 안 된다고...
제가 또 물었죠
내 8천만 원은? 내가 모은 돈은?
그 돈은 내 청춘이야 내 20대 전부야
아빠 왈.. 제 돈인지 몰랐대요.. 엄마 돈인 줄 알았대요..
제 돈인 거 지금 알았대요..
제가 적금 넣고 있는 줄도 몰랐대요.
제가 돈 다 쓰는 줄 알았대요...
엄마 쳐다보니..
아빠한테 얘기 안 했다고.. 하네요...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이미 다 끝났는데..
결국 그 야밤에 아빠한테 당장 돈 갚으라고 하고
집 나왔습니다.
전 돈 모으느라 놀지도 못했고
친구도 없고 제 편은 그냥 없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하...
그냥 퇴근 전에 끄적여봤습니다..
어디 신세 한탄할 곳이 없네요....
하.. 진짜 오만정이 다 떨어지겠어요 사업할 때는 할아버지 재산에 엄마 퇴직금에 딸 돈까지 끌어다 쓰더니 이제 와서 로또는 가족들한테도 말하는 거 아니다? 그딴 소리할 거면 가족들 돈 가져가질 말든가 가져간 돈 도로 토해놓고 해야죠?? 그리고 쓰니 엄마도 정상은 아닌 거 알죠?? 딸 월급 거의 다 적금 붓고 있는 거 알고 있었으면서 쓰니 돈인데 그걸 쓰니한테 상의도 없이 아빠한테 주는 게 말이 됩니까 그냥 이자까지 쳐서 싹 받으시고 독립하세요
와 쓰니 돈인 거 몰랐어도 딸이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하면 일이천이라도 쥐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아들은 지원 다 해주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그리고 말이 몰랐다지 무의식적으로 딸 돈도 엮인 거 알고 있었을 거임. 건물 청소하는 아내가 무슨 수로 지 사업빚을 혼자 다 해결함? 할아버지 빌라가 같이 갈렸어도 시세 알 테고 빌라값 빼면 얼마 더 필요한지 알 텐데. 그리고 만약 100% 다 아내 돈인 줄 알았으면 적어도 아내한테 나 요즘 돈 번다고 일 그만두라고라도 했어야지. 아내랑 딸은 몸 갈아서 집안 지탱하는데 집구석 백수 둘은 그거 알면서도 지들끼리 당첨금 탱자탱자 쓰고 놀았네. 가족끼리 말하는 거 아니라면서 왜 지아들한테는 말하는데ㅋㅋㅋㅋㅋ
진짜 부모 같지 않은 것들 많다.. 왜 오빠한테만 당첨 사실 불고 도와주는 거지? 쓰니 지금이라도 그동안 도와준 거 받고 연 끊어요 저러다가 뭔 일 나면 항상 그랬듯이 님한테 빌붙을 거임 이제부터라도 본인 인생 사는 게 좋을 듯
오늘의 종료 명언
어떤 관계는 싸움으로 시작해… 하지만, 보통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서나 그렇지. 인생은 영화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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